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pA8bnATyn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사제가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우리는 그런 모습을 어색하게 생각하거나 혹은 거부감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당연한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그때부터 우리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야 하기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 정치, 문화 등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제의 관심과 역할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어서 본당이라는 공동체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지역 사회 전체에 대한 책임감과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성전 정화사건으로 불리는 예수님의 낯설지만 또 멋진 모습은 근본을 지키시는 주님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때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주님의 모습은 여러모로 불편한 모습입니다. 지금의 입장에서 변명을 하더라도 예수님의 행동은 헤아림이 모자란 그저 마음만 있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사람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성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전에서 일하는 이들, 레위 지파의 사람들을 비롯해서 사제들 모두가 이 성전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활합니다. 또한 성전에서 팔던 가축들은 그런 이유로 싸구려라고 불릴만한 것들이 될 수 없었을 겁니다. 그것이 성전에서 일하는 이들의 생활이라면 당연히 그 품질은 보장될 것이고, 덕분에 성전 주변에서 먹고 사는 이들이 늘어났을 것이며 그들은 그것을 또 하느님의 은총이라 말했을 겁니다. 거기에 근본을 말하시는 예수님이 환영만 받으실리 없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은 틀리지 않으시지만 우리는 알면서도 틀리게 살기 때문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뭐라 말하기에 가슴이 먼저 아픈 모습입니다. 세상 안에서 살면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라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이미 눈에 보이는 손해를 감당해야 할만큼 주님을 죽일 수 있었던 사회와 너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허물어진 성전, 그리고 다시 세워진 주님이라는 성전이 있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1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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