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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5. 07:5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pvyUJAQwd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1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라는 의미이고 또 그리스도를 닮은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이마에 기름을 부어받음으로써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라는 똑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사람으로 이 땅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사는 예언자가 되고, 또 하느님과 세상 안에서 기도하는 사제로서, 그리고 봉사로서 세상을 다스리는 왕의 직분을 받은 이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가장 완벽한 모범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주님처럼 산다는 것 외에 어떤 표현도 합당하지 않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셔서 모든 것이 ‘새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삶이 바뀐 것은 그분의 가르침이 새로웠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르침은 이미 우리에게 도착해있었고 하느님의 진리도 이미 모두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이 있다면 누구도 그 내용을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배우고 익히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신앙에 있어서 배운다는 것은 사실 ‘산다’는 의미와 같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모습은 ‘가르침’과 ‘삶’은 다르다는 것을 마치 당연한 상식인 듯 여기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것은 가르침의 역할을 담당한 이들에게 더욱 잘 드러나는 모습인데 그 예전 예수님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 등장하는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의 후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나무라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인데도 주님이 아닌 그들과 우리를 비교하고 있으니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상황인 겁니다.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그럼에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마치 반대로 살기로 한 ‘청개구리’를 더 본받은 듯 합니다. 우리 역시 가르치기는 하되 사는 것은 그 옛날 ‘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것을 상식처럼 또는 가려버리는 ‘위선’의 문화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반성도 필요 없는 이 문제는 우리가 근본을 알고 사는 것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일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1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