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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1. 4.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Po4vtS8ti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예수님의 이야기는 이 세상의 그리스도인들에게만 교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주님의 이야기에서 ‘지도자’나 ‘경영자’의 모범을 찾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삶의 ‘처세술’의 내용으로도 소개하곤 합니다. 오늘 등장하는 복음 속 이야기는 그 중 유명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날도 안식일이었습니다. 초대한 이는 역시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주님이 그들을 당황스럽게 하시기 보다는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신 듯 합니다. ‘삶의 지혜’처럼 말입니다.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자리를 고르는 이들에게 들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그야말로 어떤 조건에 있어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품위 있는 행동인지로 들립니다. 그리고 그런 ‘예의’가 진정한 ‘품위’로 느껴질만한 매력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이 이야기를 꽤 자주 인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낮은 자리에 임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어떤 어린아이가 물었습니다. “신부님, 그런데 그 주인이 와서 앞 자리로 가라고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재미있는 이 질문에 무릎을 탁쳤습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그 주인이 와서 앞으로나 위로 초대할 만한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높은 사람들의 자리는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도 우리의 상식이니 확률로 보면 이 아이의 이야기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가르침의 숨겨진 내용 하나를 더 알게 됩니다.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사실 혼인잔치는 혼인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은 유쾌한 모습도 당연한 모습도 아닙니다. 근본을 잊고 자신을 위해 주인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한 모습은 더욱 그러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이는 결국 권유받지 못할겁니다. 그렇지만 그가 편한 자리에서 그 혼인을 축복하는 것이 더 좋아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그게 진짜 주님의 뜻이라면 말입니다. 생각해봅시다.



0:00  오늘의 복음
1:37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