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자의 위대함
윤명기 요한 칸시오 신부님(영성의 집 원장)
오늘 복음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 사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을 전 해주는데 그들은 오늘날의 종교 지 도자들,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 에서 지도하거나 가르치는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습니 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 리사이들이 충실한 율법 해석가들 이기는 하지만 그 율법의 충실한 실 행자들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 적으로 그들은 위선자들일 뿐 아니 라 더 나아가 위선을 가르치는 자들 이라고 증언하십니다. “그러니 그 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 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마태 23,3)
자신들의 열심과 신심을 외적으 로 드러내 보이는 특정 행위나 태 도들이 실상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와 칭찬 을 받기 위한 허영심에서 나온 것이 라는 것입니다. 위선은 항상 겉치레 와 허영과 결속되어 있습니다. 선한 것, 참된 것이 없으면서 내면에 들 어있는 거짓, 허영, 자만심, 비열한 것 등을 가리기 위해 외적 장식과 포장들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외모 를 더 중시하는 현대의 많은 이들도 내적인 것이 비어 있음을 보정하려 는 몸짓으로 비치는 것은 아닐까요?
위선적 태도와 사람들 위에 군림 하고자 하는 야심에 사로잡힐 위험 은 우리 모두에게 있을 수 있습니 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리스도만 이 우리의 유일한 지도자라는 평등 의 원칙을 주장하면서도 분명히 교 회 안에 있는 권위의 원칙을 부정하 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는 권 위가 봉사의 차원에서 이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위가 지 속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는 백성이나 공동체의 구성원을 위 해 봉사하는 권위가 되어야 함을 말 합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 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 어야 한다.”(마태 23,11) 예수님의 말씀 은 섬기는 자가 다스리는 것이며 그 섬김이란 진실로 형제들을 위한 애 정과 선의로 드러나는 봉사라야 합 니다. 이럴 때 봉사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권위를 가지며 남에게 영향 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깊은 사랑과 우정의 관 계를 맺을 때 위선은 사라질 것입니 다. 지도자들이나 남을 가르치는 이 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린이와 같은 단순함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 서 자신의 죄와 결점, 나약함까지 인정하며 사람의 눈이 아니라 하느 님의 눈을 의식할 때 위선의 유혹에 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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