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
구름
松竹 김철이
어제는 그리도 환히 웃더니
오늘은
방금이라도 울음보가 터질 것 같다.
어디서 왔을까
먹구름 몇 점이
온 하늘 가득히 먹물을 뿌려놓는다.
시샘이라도 하듯이
흰 구름이 또래의 친구들 모두 데려와
울상이던 날씨를 잔뜩 웃겨놓는다.
웃어볼까 울어볼까변덕쟁이 구름은 심히 부끄러워
큰 얼굴
밤의 품속에 꼭꼭 숨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