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하나 뿐: 첫 도미노를 찾아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2023 10 10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sv1eCqB6Fk
가해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 필요한 것은 하나 뿐: 첫 도미노를 찾아라!
오늘 복음은 마리아와 마르타의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봉사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는 신앙인을 의미하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기도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육체적인 봉사를 열심히 하는 신앙인으로서는 성당에 앉아서 기도만 하는 이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필요한 것은 기도뿐이라고 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선택’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도 우선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칫 그 우선순위를 잊고 살 경우가 많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1965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수녀원에서 수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성격 때문에 수녀원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녀는 수녀원장의 권유로, 트라프 대령의 집에서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일을 하게 됩니다.
트라프 대령의 집에는 7명의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엄격한 규율 아래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대령은 아내의 죽음으로 아이들을 군인처럼 교육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규율만을 강조하는 트라프 대령에 반기를 든 마리아는 그 아이들에게 사랑과 자유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음악입니다. 음악의 즐거움을 전해줌으로써, 그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와 같은 노래를 통해 아이들에게 음악의 기본을 가르치면서,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지냅니다. 음악은 마리아와 아이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시 웃음을 찾게 되고, 마리아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진정한 자기 삶의 방향을 찾게 됩니다.
마리아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트라프 대령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결국 그들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영화는 마리아와 트라프 가족이 나치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으로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결국 그들은 함께 오스트리아를 떠나 스위스로 피신하게 됩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마리아가 음악을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함으로써, 트라프 가족의 삶에 변화와 행복을 가져다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마리아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음악을 선택하니 나머지는 저절로 잘 되어갔습니다. 이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든 일에 다 집중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집중해야 할 하나를 잘 찾아내는 사람들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아침에 명상하는 한 시간을 꼭 가졌습니다.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두 번 생각하는 일주일을 가집니다. 마치 우리의 피정처럼 혼자 산속의 작은 집에서 생각에만 몰두합니다. 이런 것들이 위대한 발견을 하게 하는 그들이 선택한 가장 중요한 것들입니다. 그들은 이런 루틴을 절대 다른 것에 빼앗기지 않습니다.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소설가 쏜턴은 “모든 위대한 변화는 차례로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시작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기도가 도미노의 첫 시작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물리학 저널에 따르면 한 개의 도미노는 그다음 세워져 있는 도미노가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커도 넘어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1cm 도미노로 시작해서 도미노 17개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층 빌딩 롯데타워를 넘어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원씽』의 저자 게리 켈러는 남다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 도미노 원리에서 찾고 있습니다.
“삶은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세우고 줄을 맞춰 잘 세운다면 최초의 단 하나, 그것만을 움직임으로써 다른 문제들을 저절로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게리 켈러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리고 그것이 나머지 모든 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것만 찾으면 다른 일은 할 필요가 없거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이것이 ‘기도’입니다.
사제라면 첫 도미노를 무엇으로 두어야 할까요? 성경은 오늘 복음에서처럼 친절하게 그 해답을 알려줍니다. 사도들이 여러 일로 바쁘다 보니 정작 첫 번째 도미노를 움직일 힘도 없게 되자 일곱 부제를 뽑아 그들에게 나머지 일을 맡깁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첫 노미노에만 신경 쓰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이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사도 6,2-4)
사제가 성사를 집전하는 행위를 하는 직무라고 생각하던 저에게 큰 울림을 준 말씀이었습니다. 사제는 사실 성사를 집전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게 기도로 말씀을 준비하는 일에 몰방해야 합니다. 그것만 하면 성사 집전도 쉬워집니다. 말씀 준비가 잘 안되었을 때는 미사가 두려워집니다. 그러면 미사 집전에 게을러지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말씀 준비가 잘 되었다면 미사가 기다려집니다. 내가 깨달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제에게 첫 번째 도미노는 역시 말씀 묵상과 강론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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