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22. 07:5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l-s-BK8e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우리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합니다. 한 사람을 아무런 설명 없이 우리 앞에 세우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어떤 것을 보게 될지 궁금해지는 것이 오늘 복음의 내용에 등장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수산나, 그리고 다른 여자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주님 곁에 있음은 당연한 일이라서 다른 설명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사람들에게 그들의 첫 느낌은 ‘여자들’일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들이 지니는 또 하나의 가치는 이와 같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그들이 모두 여자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주는 첫 느낌이라면, 그들이 지닌 재산이 보이는 것이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막달레나를 창녀로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 그들을 ‘예루살렘 부인들’이라는 이상한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예루살렘 부인들은 예수님 십자가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여인들과 혼동하여 주님에게 재산을 헌납하여 보조했던 이들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잘못된 시선에 곡해를 거듭하여 생긴 이야기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이것이 그들에 대한 성경의 기록입니다. 그들이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이라는 이야기인데 현실에서 같은 일을 겪는 사람들을 통해 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좀 더 올바른 해석인 듯 느껴집니다. 지금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라는 약자의 개념을 빼고 ‘사람’이라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더라도 여기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고통’과 ‘소외’라는 부분을 겪은 이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처지는 ‘죄인’으로 내몰리는 지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악령이 물러갔다고 바로 일상으로 회복되는 이들은 적습니다. 그들은 최소한 ‘마귀 들렸던 사람’이라는 낙인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도움을 베푼 이에게 더 매달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다시 한번 이 말씀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눈에는 그들의 성별과 그들이 지닌 것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주님께도 그들이 그렇게 보였을지 물어본다면 우리는 재빨리 다른 답을 찾아야 할 겁니다. 여전히 시선 교정이 필요한 우리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7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