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9. 7. 08:0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poned--Rf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지난 주일 복음 속에서 우리는 베드로가 된 시몬이 주님 앞에서 그분의 걸림돌이 된다는 표현과 함께 ‘사탄’으로까지 불리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베드로는 열두 사도의 첫 번째 자리에 있는 사도이고, 로마 교구의 첫 주교 곧 교황의 자리의 첫 주인이었습니다. 그런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느님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분의 사랑이 실제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하는 상징적인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의 생각과 어긋나는 인물입니다.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계획 안에 있었습니다. 좋게 말해 계획이지만 사실 주님이 베드로를 부르시려고 하신 것은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이었습니다. 제자이니 베드로가 주님을 따라야 하지만 처음부터 베드로를 보신 것은 주님이었고 그에게 다가가신 것도 주님입니다. 그 배에 오르시고 사람들과 떨어진 자리, 다시 말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님의 가르침을 들었던 베드로입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말씀에 이어진 것은 밤새 허탕을 친 물에서 물고기를 가득 잡게 되는 기적이었습니다. 엄청난 능력의 주님을 만난 베드로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능력을 눈 앞에서 목격한 베드로이지만 그의 모습은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그는 오히려 주님께 고백합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베드로를 두고 단순하고 무지하며 성격이 급한 것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베드로 자신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본 일이 있을까요? 베드로가 보여주는 모습은 늘 그랬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옳고 그름을 잘 아는 이였지만 그럼에도 급한대로 움직이고 행동하며 때로 비겁하기도 겁을 먹기도 잘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베드로는 끝까지도 자신의 그 부족함을 드러내면서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 곁에 머물기로 합니다.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길까지도 주님을 보고 그분을 따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함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절망하기에 주님의 부르심과 사랑은 포기를 모른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베드로를 보면서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7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