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따르는 진정한 길이란?
오창열 사도요한 신부님(성지성당 주임)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 말씀 을 전하다가 온갖 고초를 겪습니다. 돌아오는 것은 욕설과 조롱뿐이었 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느님을 향해 온갖 불평을 터뜨리고 하느님의 꾐 에 빠졌다며 한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비 웃고 놀리고 박해합니다. 이것이 예 언자가 당하는 운명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 보지만, 뼛속에 깊이 새 겨져 있는 하느님의 말씀에서 도망 칠 수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말 씀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열 정이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이었습 니다. 그래서 또다시 입을 열어 죽 음을 무릅쓰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을 따르는 길은 수난의 길이며 십자가 의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려면 세상과의 타협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신앙의 길은 주님 께 의탁하고 도움의 은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를 떠 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 다.”(요한 15,5)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 음 말씀처럼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십 자가의 길은 주님께서 가신 길입니 다. 고통의 길이지만 사랑의 길이기 도 합니다. 그러기에 세상의 요구에 머물지 말고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 라 걸어가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 자신을 “하느 님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라. 세상을 본받지 말고 하느님 의 뜻에 맞는 삶을 살라.”고 권고합 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뜻에 맞는 삶을 기쁘게 받아 주시며, 진정한 예배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 입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을 본받 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도록” 힘쓰고 “무엇이 하느 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 인지 분별”을 잘해야 합니다.
예레미야는 고생스럽고 고달픈 수난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었 고,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삶을 살고, 그것을 산 제물 로 삼아 하느님께 바치는 진정한 예배를 드리라고 합니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삶과 바오로 사도의 가르 침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참된 신앙의 길을 제시합니다. 고 통과 어려움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은총을 구 하며 살아가는 값지고 복된 삶이기 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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