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9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3loNKiGjU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세상 사람들 누구도 자신이 어리석다는 표현을 좋아할 리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 속 등장하는 열 처녀의 비유를 들으면 반성은 있을지라도 모든 이의 다짐은 슬기로운 처녀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쉬운 말씀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어리석음의 의미를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통에 ‘알면서도 잘못을 범하는’ 실수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리석은 처녀들의 모습은 이 이야기의 결론을 아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불안한 상황일 수밖에 없지만 현실에서 이 어리석은 처녀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녀들은 최소한 등은 가지고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고, 실리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닥치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큰 걱정이나 대비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다라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설득력이 충분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한밤에 잠든 것은 어리석은 처녀들이나 슬기로운 처녀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깨어 있다면 감동할 일이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졸음에 빠졌을 때 신랑이 옵니다. 그리고 등에 남은 기름의 양이 이들을 갈라놓습니다. 어리석음의 진짜 기준이 등장한 것입니다.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말입니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신랑이 이 신부들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굳게 닫힌 문과 냉담한 목소리는 그들의 지혜로움에 대한 정당한 판결입니다. 그럼에도 등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이유로 억울해 할 이들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야기에 숨은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차이는 기름의 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이야기입니다. 그 신랑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 기름의 양에 대한 판단을 설명해주는 진짜 이유입니다. “깨어 있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나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른다’는 내용이지만 알고 보면 언제라도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면 우리의 본분에 충실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시는 사랑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이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0:00 오늘의 복음
2:01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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