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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2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7. 21. 08:1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7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azfalR_hs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배가 고파서”
 
우리의 삶은 사람마다 참 다릅니다. 누구나 세상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상대적인 입장에서 그 삶은 어떤 이에게는 ‘축복 받은 삶’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지옥 같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다 상대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중에는 절대적인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끼니를 걱정하는 삶이나 상황에 갇혀 버린 이들, 곧 모두가 인정하는 가난과 고통 속의 사람들도 세상에는 늘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랑의 가치는 세상 모두를 향하지만 우선 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하느님 백성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서로 엇갈려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 배고픈 이가 남의 밀밭에서 밀 이삭을 훑어먹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 존재하는 백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좋은 법이 갑자기 잘못이 된 이유는 다름아닌 그 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라도 하느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안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훑어 먹은 것은 배고픔 때문이었고, 그들이 잘못한 것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곧 안식일이 배고픔을 이겨버린 상황입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뜻이 우선하는 세상이지만 주님은 그 상황에 전혀 뜻밖의 예외를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가장 믿고 따르는 다윗 왕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의 다윗과 그 일행도 ‘배고픔’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법과 배고픔은 그렇게 저울 위에 놓을 가치는 아닙니다. 주님은 하느님이 정말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라는 필요하지 않은 생각의 시간을 말씀하십니다. 곧 하느님의 법은 지키면 그만이었던 이들에게 주님께서 그 법을 주신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하고 법의 정신을 묻고 계신 겁니다. 판단만 하면 되던 사람들에게 의미를 묻는 것은 골치아프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은 그런 근본 때문임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은 그래서 우리의 신앙에도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8 "배가 고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