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7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aaOPb7zUP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5주일(농민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우리와 농사법이 다른 여러 나라들이 있습니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것은 같지만 땅이 좁은 우리는 씨를 뿌릴 공간을 따로 만들어 열매를 많이 수확하려는 데 비해 어떤 곳은 그저 땅을 긁은 다음 씨를 흩뿌리는 것으로 파종을 그치는 나라도 있습니다. 땅이 너무 넓거나 혹은 농사법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어떻게든 뿌려진 씨에는 농부의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그 씨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그 자리에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그것으로 우리의 곡식을 삼고 또 다시 땅에 뿌릴 꿈 말입니다. 그렇게 농부의 씨는 어느 곳에나 편견 없이 뿌려집니다. 이것이 씨가 가진 가치의 동일합니다.
“어떤 것들은”
이 씨들은 각각 길, 돌밭, 가시덤불 속,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다양한 조건 속에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좋은 땅에 뿌려진 것 외에는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새들의 모이가 되거나, 타 버리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예수님은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고 말씀하시지만 제자들에게는 이 뜻을 풀이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해설을 통해 쉽게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씨는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길과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은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 환난이나 박해 앞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앞에서 약해진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들 속에 자신을 찾는데 익숙합니다. 그리고 좋은 땅이 되어야 한다는 모두의 결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이 어떤 조건에도 상관없이 뿌려진다는 것도 깊이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조건의 상태를 논할 때 이 결론이 되는 ‘좋은 땅’이라는 것이 씨를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가 골을 내고 숨 쉬고 양분을 먹고 자랄 처지를 만드는 것이라는 작은 지식정도도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땅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농부는 그것을 알기에 씨를 편견 없이 뿌린 것입니다.
결국 열매를 맺는 좋은 땅도 다른 곳과 같은 근본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우리의 근본을 하느님께 두는 사람입니다. 싹이나 줄기, 그리고 꽃으로 판단받기 전에 우리는 같은 땅이라는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이 모든 조건에서 좋은 땅으로 탈바꿈하는 첫 걸음입니다.
매번 바뀌는 제대 앞의 아름다운 꽃들을 봅니다. 그러나 어떤 좋은 장면도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이미 근본이 잘려나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잘라낸 가지에 물을 주는 것으로는 일정한 한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압니다. 그러므로 땅의 원래 모습이 곧 좋은 땅임을 잊지 맙시다. 이미 우리 안에 있는 가치를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31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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