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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28. 08:3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8syKF7ShG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예수님의 생애가 담긴 복음은 모두 하나의 결과로 향합니다. 곧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또 그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서는 부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삶을 통해 세상에서 아직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이 부조화와 부조리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보낸 이가 누구인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 가능한 이들, 곧 백성의 지도자, 그리고 종교의 지도자들이 그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평소에도 그들을 ‘위선자’라고 부르셨습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시대에 종교 지도자, 혹은 사회의 지도층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듯 보입니다. 우리 자신이 위선자는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뜻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듯 하지만 지금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이들의 근본은 ‘지도자’가 아닙니다. 지도자, 혹 스승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예수님 한 분이시고 우리는 모두 그분을 따르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 지도자로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그들의 신분은 주님의 진리를 지켜내는 중일뿐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큰 이유도 존재합니다. 어느새 우리는 그 시대의 지도자들과 자신들을 비교할 만큼의 자리에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구원을 말하는 이들. 하느님을 전한다고 말하며 나쁠 것 없는 가르침을 지니는 이들은 세상에 가득합니다. 말 잘하는 사람, 많이 아는 사람, 또 그것을 부러워하거나 시기나 질투로 영적인 싸움을 벌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모두들 그렇지 못하다 여기는 이들의 존경을 먹고 삽니다. 스스로 그것을 요구하는 이들도 세상에는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세상은 그럴수록 유명해지고 나름 추종자들을 모으고 부를 축적하는 것도 꽤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으로 좋은 일을 하다고 말하면 그만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말하면 더더욱 좋습니다.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이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믿음을 두는 이들의 생각 또한 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말하는 것 보다는 현실에서 잘못된 동기를 두둔하고 이용하는 이들이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주님은 그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물질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고 부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는 세상에서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여전히 이용하는 위선자들이 세상을 그렇게 심지어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하면서까지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몰라서 속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공존은 주님의 시선과 그분의 백성에게 더욱 잘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그들을 잘 구별하시길 바랍니다. 반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예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기억하길 바랍니다. 물론 이 말을 하는 저 자신부터겠지요. 


0:00  오늘의 복음
1:26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