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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25. 08:5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WXDGCGY6h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의 말씀입니다.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우리는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아직 이 숙제를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분열이 일어나고 서로 갈라진지 80년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한 민족끼리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을 일으킨 것이 또 73년이 지납니다. 그리고 그 전쟁을 잠시 멈추기로 한 것 또한 70년입니다. 우리는 한 민족이라고 말하지만 이 땅에는 어느새 다민족, 다문화 국가라는 말이 돌고 있고,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기억도 통일에 대한 절실함도 사라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땅에는 하나로 통일하기 너무 어려운 분열과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지난 2019년 12월 1일 대림시기를 시작하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밤 9시면 시계에서 울리는 알람을 맞춰놓고 기도를 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음을 그리고 지속적으로 바치기로 한 지향도 바로 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 아래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우리도 변했다는 이야기로 이 지향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원래 하나였고 여전히 하나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두세 사람이 마음을 모으면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서로를 위해 용서를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시작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잘못을 했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분열의 시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주님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기억해야 합니다.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베드로의 이야기는 용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얼마나 용서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착하고 선함에도 한계가 존재하지 않겠느냐는 그의 질문에 주님은 그런 한계를 설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숫자를 세고, 시간을 계산하려 하지만 주님은 처음부터 그것에 대한 한계를 두지 말고 오직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정신을 쏟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생각이 같지 않습니다. 그것을 주장하는 이들은 아직도 많습니다. 같은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그저 명령이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마음이자 정말 사랑하는 이들이 이미 서로에게 베풀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직접 경험한 이유로 또 누군가는 그를 통해 잊히지 않는 고통을 경험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모두가 그 영향으로 인한 아픔을 알고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현실적인 이유로 신경 쓸 여유가 없는 무관심의 영역 안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배우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해서 손사래를 치는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 나름의 정의를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또 결국 하나여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서도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힘과 힘으로 맞서는 것은 우리의 본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를 생각하여 백방으로 노력하는 형제로서 이 문제를 마주해야 합니다. 그것이 마음을 모으는 이 땅의 백성의 모습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6"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