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snKnlBttA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스라엘 사람들 사이로 하느님이 들어오셨을 때 그분의 가르침은 사람들을 멍하게 만드는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그동안 알고 있었던,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에 ‘생각’을 일깨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냥 배웠기에 그런가보다 하던 모든 것에 그것을 ‘왜’ 그렇게 해야 하고 ‘왜’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지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우리는 그래서 때때로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의인을 생각하며 살아온 하늘나라에 대한 가르침에서 어린이를 세우시고 설명하시는 예수님이 그 대표적인 내용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어제의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람들 사이에 정의로 풀이되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고 말하는 동태복수법에 대해 달리 설명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주님은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말라는 말씀으로 악인에게 맞서지 말고 그들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오늘은 더 나아가서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이 사랑의 계명에 멈춰버리는 사람들의 상식은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친한 사람에게는 잘해주고 미운 사람에게는 박하게 하는 것에 주님은 그 움직임을 멈추게 하시고 모두의 생각을 벽에 부딪히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미운 이를 사랑하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십니다. 그 때의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새로움’과 ‘파격’을 느낀 것은 이런 가르침 때문일겁니다. 사실 주님은 ‘사랑’을 가르치셨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식이 무너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우리는 순교자의 후손으로 이 가르침을 따른 이들을 선조로 두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목숨을 잃는 자리에서 그들에게 칼을 겨누는 이들에게 그들도 하느님을 믿을 것을 권하고 목숨을 다한 이들의 모습은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또한 그것이 하느님이 바라는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이치입니다. 복수가 모든 것의 정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눈과 눈은 다르며, 이와 이도 다른 이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0:00 오늘의 복음
1:33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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