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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6. 11. 08:0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06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4BqU-olO7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그리스도교를 나타내는 다양한 설명들과 또 표징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사람의 지혜로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 있는가하면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도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에서 경험 가능하고 이해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도 있지만 신앙의 영역 안에는 근본부터 이해 불가능한 부분, 곧 ‘신비’라고 불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시간과 공간적 이유로 그렇게 된 부분은 신비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지난 주 삼위일체의 신비가 그렇고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교회의 심장은 우리가 실제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빵을 먹고 산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어떤 이유로든 교회를 떠난 이들이 아무리 좋은 신심과 이론으로 무장하고 산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 생명의 빵, 가장 소중한 가치에서 떨어졌다는 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성체는 살아있는 생명의 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저 평범하게 생각하는 신앙의 핵심인 성사생활의 중심 역시 이 생명의 빵과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말하는 것은 우리 생명의 핵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일을 지킨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는 미사 참례는 곧 이 생명의 빵이 나누어지는 제대, 곧 그리스도에게서 생명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에 말 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고, 그들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방법도 현대에는 얼마든지 있지만 숱하게 많은 것을 외우고 배우고 가르쳐도 할 수 없는 것은 이 생명의 빵을 직접 모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의 그 시간에 이미 당신을 우리에게 주셨고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 빵을 먹고 이 포도주를 나눔으로써 예수님의 몸과 피를 실제로 먹고 마시는 신앙을 지금까지 이어주었습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율법의 참된 중심이라는 것을 밝히신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을 통해 그것이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곧 그리스도의 모든 것이 우리의 모범이 되었고, 그 모범의 중심에 예수님이 직접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신 것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성체를 영하는 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세상이 지닌 지식은 수천 년에 걸쳐 발전했고, 하느님에 대한 표현과 이해 또한 그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흘러 왔기에 그 내용은 방대하기만 합니다. 신학이라는 표현, 영적, 영성이라는 표현 또한 그 때문에 다양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는 노력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그래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것은 이 성체에 대한 부분입니다. 곧 성체와 성혈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수히 바뀐 성전의 모습에도 이 제대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정통성을 인정 받고 싶은 사적 계시의 영역의 사람들도 그 속에서 미사를 드리고 싶어하고 성전을 세우고 싶어하는 것도 이 ‘제대’의 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빵. 언제 보아도 빵일 뿐인 이 작은 것이 그리스도의 생명입니다. 많이 마시면 취기가 오르기 마련인 이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그러나 이 빵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생명이며 우리를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신 하느님. 그분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이의 모범입니다. 

교회는 여전히 부족하고 죄 많은 이들이지만 그리스도의 생명에 기대어 무한하게 되풀이 되는 희망을 선물받고 그 근본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하는 사람이고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오늘을 통해 모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