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QUWrxvKUm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은 우리 나라의 복자 124위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103인의 성인에 이어 순교로 하느님을 증거한 복자들은 우리의 성인들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복음의 씨가 뿌려진 그 시간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놀라운 구원계획이 어떻게 우리의 현실을 이끌고 있는지 확인하는 사건들을 목격합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모든 성당에서 성전을 구성할 때 빠지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 생명의 잔치를 이루는 제대가 중심인 성전이지만 우리가 고개를 들면 눈길 닿는 곳에 주님은 언제나 죽음의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 보십니다. 곧 우리는 주님의 죽음에서 주님의 생명이 우리를 향해 있음을 성전 안에서 늘 확인하게 됩니다. 세상은 점점 자기 자신을 위한 수렁으로 한참을 빨려 들어가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교회조차 산란함에 이리 저리 고통을 겪는데도, 전혀 흔들림 없는 제대와 십자가의 주님은 늘 당신을 버리고 계십니다. 그것 외에는 처음부터 방법이 없다는 듯 말입니다. 그야말로 당신을 버리신 주님을 보는 것과 그분의 생명을 나누는 것이 성경이 글이나 말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드러내줍니다.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이 땅에서 믿음을 시작한 이들의 삶은 그런 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주님을 알지 못했을지도 못배웠을지도 모르지만 주님과 너무나 일치하는 모습을 갖췄음은 분명합니다. 그들이 경험한 성사가 얼마나 되며 그들이 읽거나 들은 성경 말씀이 몇 구절이나 될지 모르지만 그들은 배운 것만으로도 들은 것만으로도 주님의 가르침에 충실했습니다. 순교를 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순교에 이를 수 있는 사랑의 삶으로 자신들을 버리고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순교는 세상이 내린 형벌이었지만 하느님은 그들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이끄셨고 그들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 나라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우리의 땅에 떨어진 밀알은 한 사람 한 사람 특별함의 존재는 아니었으나 그들의 새로운 삶은 세상을 뒤집을 만한 힘을 지녔습니다. 물론 그들이 서로를 위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면 일개 서양의 학문일 수도 있었으나 그 글이 책을 벗어나 삶이 되고 현실이 되는 순간 밀알은 생명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후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2"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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