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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이 세상이 악마의 목구멍임을 잊을 때 벌어지는 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2023 05 22

松竹/김철이 2023. 5. 22. 07:36

이 세상이 악마의 목구멍임을 잊을 때 벌어지는 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2023 05 22/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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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수요일(5월 23~24일) 복음 묵상은 사제 연수 관계로 쉽니다 ^^

가해 부활 제7주간 월요일 – 이 세상이 악마의 목구멍임을 잊을 때 벌어지는 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이기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과 싸우신 것입니다. 세상과 싸우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속해있다는 말은 하느님께 속해있지 않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세상과 싸우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요? 

1922년 6월 10일 미네소타주 그랜드래피즈에서 태어난 주디 갈랜드(Judy Garland)는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배우이자 가수였습니다. 그녀는 상징적인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에서 도로시 역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이 공연으로 그녀는 16세의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디를 스타로 만든 사람은 어머니였습니다. 주디는 세 자매 중 막내였습니다. 어머니 에델은 방송작가로 자식들을 스타로 만들겠다는 강한 집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을 각종 무대에 세웠는데 막내 주디는 괴상한 어머니로 인해 네 살 때부터 무대에 올라 노래하였습니다. 
세 자매 중 주디가 재능을 보이자 어머니는 각종 오디션을 통해 열세 살의 주디를 MGM 영화사의 전속 배우로 합격시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그녀의 전성기와 불행이 동시에 시작합니다. 배역을 따내기 위해 각종 파티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감독과 프로듀서들에게 성접대를 강제로 해야 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미성년자였습니다. 
결국 오즈의 마법사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릅니다. 어렸을 때부터 닦여진 출중한 연기력, 탁월한 노래 실력과 무대 감각으로 각종 영화와 쇼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처참한 비극이 있었습니다. 당시 40~50년대 할리우드는 ‘핀업걸’이라고 하여 섹시한 여배우들이 유행이었는데 151cm라는 작은 키에 귀여운 얼굴인 그녀는 당시 시류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소속사 MGM 영화사는 그녀가 날씬할 수 있도록 식단을 수프 한 그릇만 줄 정도로 엄격하게 감시하고 제한했으며 식사 대신 담배와 ‘암페타민’ 같은 마약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이 암페타민 같은 경우 어머니가 열 살 때부터 주었다고 합니다. 일을 할 때는 마약과 담배를 주고 일이 끝날 때는 ‘바르비튜레이트’라는 강력한 수면제를 먹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녀는 평생 약물 중독의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약물중독, 성접대, 가혹한 노동으로 그녀는 정신쇠약에 걸려서 여러 번의 자살 시도와 여러 번의 결혼을 반복하였고 각종 소동과 약물 중독으로 1950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됩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스물여덟 살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어머니 에델과 결별하고 혼자 힘으로 살아보려 했습니다. 실력이 출중하여 나름 인기를 유지했지만, 약물남용, 알코올중독, 자살소동으로 그녀의 고통이 지속되었고 1969년 6월 22일 47세의 나이로 바르비투르산염 과다복용으로 일찍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많은 연예인이 어렸을 때부터 세상 인기에 중독되어 결국엔 안 좋은 파국을 맞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하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우울증에 시달리는 스타들이 많은 것입니다. 세상은 혼자가 되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속여 그 사람의 재능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단물이 빠지면 가차 없이 버립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전부였던 그들은 참지 못하고 타락한 삶을 살다가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세상의 힘은 정말 엄청나다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악마의 지배 아래에 있음을 믿읍시다. 이구아수 폭포에 악마의 목구멍이라 이름 붙여진 구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 근처로 가면 빨려 들어갑니다. 세상은 이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과 싸워 이기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것을 믿을 수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고 온 세상은 악마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는 것을 압니다”(1요한 5,19)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도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 세상의 신”(2코린 4,4)이 존재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을 떠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그 방법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입니다. 
세상은 무엇으로 우리를 굴복시키려 할까요? 바로 ‘외로움’입니다. 사람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혼자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디엔가는 소속되려 합니다. 이것을 위해 노력하다 결국 세상에 나 혼자라는 결론에 도달하면 더 이상 버틸 힘을 잃게 됩니다. 
주디는 어머니와 세상에 속하기 위해 자기 인생을 망쳐버렸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속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 것에 속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 자기만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분은 우리를 창조하신 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 속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도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누군가의 공간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만든 공간을 지배하는 법을 따라야 합니다. 주디가 어머니와 머물기 위해 어머니의 법을 따랐듯이 예수님은 당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아버지의 법을 따랐습니다. 그것으로 세상의 법을 이기신 것입니다. 세상을 악이 지배하고 있음을 믿읍시다. 그래서 세상에 속하면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믿읍시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속하지 않는 방법은 아버지께 속하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세상은 멸망할 것이나 하느님은 영원하십니다.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다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되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