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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5. 10. 07:5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5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mtPCjyUCC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 가끔 근본적인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고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이들조차 실제 하느님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담 비슷한 것을 할라치면 늘 자신의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걱정하거나 실망스러움을 고백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겸손하다고 격려해야 할 테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근본이 뒤틀린 이런 고민을 그저 긍정하고 위로하기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사제의 판단이나 생각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이 문제는 근본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주님이 우리와 당신의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로 표현하고 계심을 봅니다. 포도나무와 가지는 붙었다 떼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포도나무요 아버지가 농부라고 하십니다. 끊임 없이 돌보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이야기하시며 그러므로라는 인과관계로 주님은 우리와 당신의 관계를 표현하십니다. 곧 아버지께서 당신을 가꾸시고 돌보시므로 주님은 당신의 가지인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나무는 가지를 버리거나 포기하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지가 자신에게 끊임없이 주어지는 영양분을 포기하거나 끊어버리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한결같고 우리는 그분의 사랑 앞에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너희는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 이야기는 협박이나 경고가 아니라 ‘고백’으로 보아야 합니다. 사랑을 포기할 리 없으신 주님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그분의 떼어질 수 없는 가지라는 예수님의 선언은 목숨을 걸고 사랑하시는 주님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런 주님의 사랑을 기억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확실한 기준과 방법이 정해집니다. 오직 그것으로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그 외에 다른 것이 있다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하느님께 간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눈 앞의 길을 두고 다른 길을 돌아간다고 말하며 막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때때로 주님의 말씀은 조건문처럼 보이지만, 사실 주님이 사람이 되신 순간부터 이미 한 쪽은 이루어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은 이미 진짜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2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