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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1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4. 16. 08:2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855UHa74wA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부활이 벌써 한 주가 지났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기억하게 되는 날을 우리는 주님의 날이라 부르며 작은 부활절을 한 주간마다 기념하며 함께 모여 빵을 나눕니다. 바로 그날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시고 당신의 영원하심을 확인시켜주셨고, 바로 그날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의미를 주셨기에 우리는 그 빵을 먹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되었습니다. 세례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려주지만 우리는 이 부활을 함께 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되는 셈입니다.

 

오늘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기억하며 지내는 부활 제2주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날 주님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 모두를 확인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그 자리에 없었던 제자, 토마스를 통해서입니다. 토마스가 우리에게 전해준 이야기는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라고 말한 것과 더불어 유명해져 있습니다. 심지어 주님을 의심한 것으로만 토마스를 기억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로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아픈 기억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토마스의 모습은 주님의 부활을 한 방에서 확인했던 다른 제자들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인들의 증언도 엠마오로 향한 길에서 다시 돌아온 제자들의 이야기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자리에 없었던 토마스의 불운처럼 느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주님은 그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말한 대로 부활을 확인시켜주십니다. 그리고 그는 주님께 고백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신앙에는 체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주님과 만남의 기억이 필요하다고, 그 체험이 신앙의 새로운 문을 열어주리라 말하는 이들도 많고 또 그것을 위해 우리는 나름의 방법들로 최선을 다합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이들과 교류하고 배움을 통한 어느 순간에 이루어질 주님과의 만남을 위해 애를 씁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체험이 우리에게 주는 확신을 바라는 이들이 그 순간을 만난다면 그들의 불붙은 신앙은 확신으로 이어지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저 일상적인 신앙의 모습을 지닌 이들과 완전히 달라지리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부활의 시간에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보아야만 하는 신앙에 대해 주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셨는지 말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구세주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말로나 행동으로는 하느님께 대한 예의를 표하면서도 실제로 살아가지 않았던 것은 하느님은 글 안에 계시거나 우리가 드리는 제사 안에서만 존재하시며 우리에게는 현실적인 가치로 답을 하시거나 무심하신 모습으로 느꼈습니다. 그러니 그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들만 의인으로 살아가는 잘못된 신앙의 길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신앙의 확신이 강렬한 것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입니다. 결국 제자들도 주님을 체험하고야 사도의 길을 걸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주님의 바라심은 또 주님의 길을 걷게 된 제자들이 전한 신앙도 바로 이 보지 않고도 믿는 신앙이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순진하게 믿는 이, 그리고 그분의 말씀이 곧 우리의 삶의 실천으로 드러난다는 것을 아는 이가 되는 것이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도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계십니다. 그분의 자리에 놓인 것은 제대 위의 빵인 듯 보이지만, 그것이 사라질 때는 일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세상을 가득 채우는 것. 그것이 요한복음이 원한 기록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의 증인으로,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또 한주간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45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