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e6zVPFS5-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팔일축제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주님이 우리 안에 오셨다고 말하는 신앙의 표현을 두고, 그럼에도 주님은 언제나 주님의 자리를 유지하시고 그런 지극히 높으신 분으로 계셨다면 어떨까요? 아마 많은 것이 무너지고 맙니다. 주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당신에게는 겸손이겠지만 그럼에도 사람에게는 어떤 느낌인지를 생각하면 뭐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냥 하느님이 세상에 오셨는데, 여전히 하늘의 왕관을 쓰신 분처럼 누구도 그분을 쳐다볼 수 없는 상태라면 말입니다.
주님을 이해하는 시선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 눈에는 누구만 보인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은 부활을 대하는 시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이 사람이 되셨으면 진짜 사람이 되셨어야 한다고 믿는 대로입니다.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제자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스승을 만나 하느님을 배웠고, 사랑의 중요성도 알았지만 스승이 사라진 자리에 그들에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습니다. 더 이상 그들과 함께 하던 스승은 없었고, 놓쳤고, 무너졌으니까요. 그래서 베드로도 또 그를 중심으로 공동체도 해체됩니다.
“애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제자들을 먼저 본 것은 주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무얼 좀 잡았느냐고 말입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허탕을 쳤고,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더욱 깊은 상실감에 빠집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들을 다시 일깨우십니다. 그들을 부르시던 그 때의 경험으로 말입니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주님이 부활을 확인시켜주시는 장면은 한 장면의 그림처럼, 또 영화나 드라마처럼 멋지고 정감이 갑니다. 바로 당신과 제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장소는 호숫가고 때는 아침이지만 장면은 같습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최후의 만찬이 아침의 조찬으로 바뀌었을 뿐, 그것이 부활의 모습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52 "와서 아침을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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