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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4. 8. 07:5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HPMjFGzhb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파스카 성야 오늘의 말씀입니다.

 

 

평안하냐?”

 

침묵의 시간. 옳다는 것이 무너졌고 사라져 버린 시간들입니다. 정직하고 선하게 사는 것의 가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의 보람이 허무해졌습니다. 완전한 선은 무시되었고, 정직한 사랑은 짓밟혔습니다. 우리 눈에는 그 증거로 십자가와 그 선한 이의 시신이 눈과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모든 것은 꽉 막힌 돌무덤에 갇혀버렸습니다. 혹시나 누군가 그의 죽음을 훔쳐 부정할까봐 무서워한 이들이 병사들까지 붙여서 지킨 죽음입니다. 그들에게 이 죽음은 확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자격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이들이 희망을 품지 않을 것이고,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위선의 탑을 보존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품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쌓은 성전을 자신들의 성채로 사용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그렇게 주님을 죽음과 무덤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무덤으로 다가가 돌을 옆으로 굴리고서는 그 위에 앉는 것이었다.”

 

주님의 부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천사를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지키던 이들을 흩어버리셨고, 그 죽음을 없는 것으로 돌려버리셨습니다. 살인자들의 말이 틀렸고, 아들이 맞았다는 것이 부활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살인자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그래서 부활의 사건은 회복의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주님은 처음 우리에게 오셨던 대로 화려함이 아닌 일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부활이라고 영광스러운 변모와 같은 주님을 그리는 이가 있다면 그의 상상력은 틀렸다는 것을 나타내는 주님은 다시 당신의 자리로 돌아가십니다.

 

이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나타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당신의 복음 선포가 시작되었던 곳,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돌아가십니다. 갈릴래아가 그곳입니다. 그것이 부활이 나타내는 의미입니다. 예루살렘이 아닌 갈릴래아를 이야기하신 것은 주님의 진심이 틀리지 않았고 그대로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평안하냐?”

 

우리는 거듭되는 예수님의 부활 인사를 기억합니다. “평안하냐?”,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마리아야!”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나누어주신 주님의 모습이 또한 그렇습니다. 부활에서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이들이라면 그것은 주님이 닫힌 문을 열고 들어오신 정도로 상상력을 맺어야 합니다. 살아나신 주님은 죽기 전의 그분이십니다. 그분의 모든 삶이 하느님의 뜻임이 드러난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더 이상 착한 이들의 희생이나 죽음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잘못입니다. 선하게 살고 하느님의 뜻대로 실천하는 사랑하는 삶이 올바른 삶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도 자행되는 위선으로 가장된 선한 권력자들의 모습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살펴야 하고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에게 평안을 물을 수 있게 됩니다. 부활의 메시지 속의 좋은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그분이 우리의 빛이고, 우리가 받아 비출 빛입니다. 그러므로 빛속을 걸어 무덤에 갇힌 삶을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6 "평안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