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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4. 6. 08: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dXHqzDcixI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주님 만찬 성목요일. 금요일이 시작되는 시간, 주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식사가 펼쳐집니다. 세상 살아계실 때 하셨던 주님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오직 주님만 아시는 마지막 하루가 시작될 때 주님의 선택은 늘 그렇듯 식사였습니다. 주님은 그 식사에서 우리의 이 미사를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파스카 식사의 형식에 당신의 생명을 새겨 주신 주님은 그렇게 당신의 유언과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당신의 마지막을 남기는 자리에서 예수님은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십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붙어 이 행동의 놀라움에 더욱 큰 놀라움이 더해집니다. 주인을 기다리던 종들의 행동을 돌아온 주인이 하는 격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스승 앞에 발을 내놓는 이 역전의 장면이 스승의 유언이 됩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요한복음에 등장하지 않는 성찬례의 모습은 우리가 다른 복음과 독서를 통해 기억합니다. 이 식탁에서 주님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과 늘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도록 미사를 세우셨습니다. 그 때부터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계신 주님과 한 몸을 이루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 보다 더 감동적인 유언과 유산이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기억인 듯 헛갈려 하지만, 주님은 진심과 진실로 우리와 함께 살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십자가 이전 주님의 생명을 받았습니다. 어떤 설명과 이해 이전에 그 사실이 우리에겐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이것이 살아있는 새 계명의 내용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어려운 내용이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단순한 표현이 되고, 그리스도의 모범이 우리가 빠져 나갈 수 없는 유일한 본이 된 사건이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상징을 말하시거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의 현실이 우리의 현실이었고, 그래서 그분의 마지막이 보여주는 것이 우리를 하느님 사랑이 눈에 보이는 현장으로 이끌어줍니다. 그것을 실제 목격하는 성주간, 성삼일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러니 확실히 봅시다.

 

 

 

0:00 오늘의 복음

2:45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