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4. 5. 08:1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4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hnBMyILh1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사람의 고집은 얼마나 사람을 위험하게 합니까?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거나 자기 주장, 나아가서 고집을 부리게 되면 그 과정에서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사람이 그 결정을 굽히거나 변경시키는 일은 어렵습니다. 혼자만 아는 결정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죽음은 세상의 질서를 지키며 하느님을 믿는다 말하던 위선자들의 힘이 낳은 결과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이들의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주님 수난 사건의 가장 불쌍한 이가 바로 유다입니다.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유다의 입장을 변호하거나 그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혀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가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는 참 이래저래 한숨이 나오는 처지이니까요. 그가 스승을 떠나고자 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는 도둑인지는 모르겠으나 스승의 몸값을 따져 물은 것도 사실입니다. 은전 서른 닢은 그 가격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그가 계산을 끝내고 스승을 팔아넘기기로 돈을 받은 후, 참석한 주님과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유다는 이 식사가 자신의 입장에서도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스승은 이제 나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자신이 이 관계를 이미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주님이 자신의 일을 이미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들킬 위험은 없었기에 그는 속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묻습니다. 주님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확신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유다는 그저 스승에게서 떠날 생각을 가졌고, 사기꾼 정도로 여기며 자신이 속은 것에 대해 보상을 받을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철저히 이용당한 뒤 버려집니다. 주님의 십자가에 유다의 몫은 무엇입니까? 그는 주님의 죽음에 어떤 증언도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을 붙드는데 유다를 이용했을 뿐, 그의 의견은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는 주님의 죽음을 유다의 배반 때문인 듯 몰아가는 중입니다. 사실 쓸모도 없이 버려진 그는 주님의 사형선고에 그가 받은 돈을 토해내려다 결국 자신의 장례비로 그 돈을 사용하게 됩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그의 마지막에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이 말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4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