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松竹 김철이
밤이 깊으면
새는 낯선 울음으로
밤과 새벽 이랑마다 다리를 놓는다
야밤 돌풍 소용돌이에도
무너지지 않는 소리의 다리
제 새끼들 그 다리 건너
고목 둥지로 간다.
행여 다리가 끊어질까 봐
홀어미 새는
소쩍소쩍 울음 징검 돌다리
연이어 촘촘히도 놓는다
고랑 깊은 봄 야밤
슬하 새끼 걱정이 깊어
장작불 가마솥에 쑥떡을 얹혀놓은 듯이
목이 메고
목이 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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