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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2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3. 21. 08:2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98qf_HRTv2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세상에는 악한 표양을 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사람의 근본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고 하느님의 모상인 사람의 가치를 말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얄밉고 고약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모습은 복음 속에서도 등장하는데,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힘빠지고 기운이 하나도 나지 않게 만드는 못난이들의 모습입니다.

 

벳자타 연못에 있던 수많은 병자들.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며 그곳에 도착했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는 죄인인 듯 여겨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병에 따라서는 그냥 부정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힐 만한 질병을 지닌 사람들도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서른여덟 해라는 숫자는 그의 딱한 처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그런데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을 때는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처럼 그가 늘 피를 흘리는 사람이라든지 사제로부터 부정한 사람으로 판단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이에게 주님은 그에게 정말 필요한 가치를 그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렇게 서른여덟 해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극복됩니다. 그런데 이 때를 기다린 것처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참 못된 사람들입니다. 서른여덟 해 동안 도와주지 않은 것은 고사하고, 안식일이라고 당장 일어난 사람을 바로 죄인으로 만들고는 그를 도와준 사람까지 찾아내서 죄인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살펴보면 별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자신들이 생각한 것이 전부인 사람들이어서 그들이 주님을 대할 때도 그렇게 필사적인 이유가 있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가치는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할 말이 많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 이 무심하고 대책 없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오늘도 누군가는 서른여덟 해가 넘는 시간 그늘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 싫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8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