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6-JMypgli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 고개를 숙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도, 삼위일체 하느님을 입에 올릴 때도 있지만, 그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부분 주님이 사람이 되셨음을 말할 때입니다. 사도신경에도 삼종기도에도 등장하는 이 부분에 우리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음을 언급하고 감사의 예를 표합니다. 그런만큼 우리는 이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크게 기뻐하고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이 너무 커서인지 하느님이 하신 일에는 감사하지만 그 일이 의미하는 실제의 내용은 우리에게서 많이 잊혀진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사람이 되셨음에도 우리에겐 그냥 하느님이시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태도에서 많은 것들이 정해집니다.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 드러났다.”
오늘은 3월 성월의 주인공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요셉은 세상에서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신 분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하느님의 선택을 받으셨음에도 우리에게 요셉은 조금 다른 과정으로 공경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것은 동정 잉태의 의미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라 생각되지만, 아버지로서의 요셉이 없으면 이 탄생은 사실 세상에 오셨다는 의미가 온전해지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 탄생의 이야기에 얽혀 있는 요셉의 모습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커다란 가르침과 하느님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요셉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의롭다’는 말이 쓰입니다. 당시의 의로움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한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 말은 요셉이 선택해야 할 주님에 대한 부분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어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사실 고발하고 자신의 무죄함을 밝혔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아무런 영문을 몰랐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자신에게 생긴 일의 연유를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정을 하지 못하는 요셉은 하느님의 신뢰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람의 본성을 요셉 아버지가 온전히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곧 법만 잘지키는 이가 아니라 그 법의 정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가치를 지녔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모습에서 배우는 이웃사랑은 세상 아버지를 요셉을 닮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이 가져온 ‘임마누엘’의 가치를 생각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36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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