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1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AnPZBtHU0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보여주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모습은 참 많이 다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신앙에 대한 감각이 다르고, 또 그것을 전해 받은 사람에 따라서 또 방식에 따라서도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하느님을 섬깁니다. 그것을 일일이 ‘맞다, 틀리다’라고 판단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기에 답답한 부분도 있고 또 생각에 잠길 때도 많지만 가끔 그 답답함이 가득할 때는 마음 한 켠이 무겁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 속 장면을 대할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성전에 등장하는 두 사람. 바리사이와 세리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입니다. 자신을 ‘의인’, 곧 죄에서 승리한 사람으로 여기고 하느님께 그 점에 대해 당당한 사람과 자신뿐 아니라 모든 이가 죄인이라 손가락질을 하는 세리는 하느님 앞에서의 자세부터 기도의 내용까지 모두 너무 다릅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편견 없이 보기 힘든 바리사이의 기도이지만, 그 내용은 자신이 의인이라는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가 하느님께 드리는 정성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이 기도에 진심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가 이것이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기도라고 배운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비난 받을 일은 아닌 것도 분명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이 세리의 손을 들어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의 기도 속에는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도 또 어떤 정성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평생을 힘들게 살다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라자로의 느낌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결론은 세리였습니다. 나쁠 것이 없는 바리사이의 기도와 내용은 지금이라면 더욱 존중받을 만한데도 주님의 결론을 생각하면 하느님의 뜻은 분명 우리의 기준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헤아리는 것도 번지수가 다르다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이 바리사이의 모습조차 부러움과 반성의 이유가 되는 우리의 시대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5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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