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행
松竹 김철이
바다로 여행하는 까닭은
무엇을 얻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들어찬 찌꺼기
죄다 버리러 간다.
미처 버리지 못한 생의 미련과
기울어진 삶과
몇십 년 함께 살아준
이름과 나이도 통째 버리고
몇백 년을 살 것처럼
꾸역꾸역 마음보에 싸맨
참사랑도 짝사랑도
밀물 썰물 등에 업혀 보내고
홀로
춤추다 멈춰버릴 물처럼
인생 무게 다 내려놓고
마냥 떠밀려 갔다 떠밀려 오길 소망하며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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