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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16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3. 16. 08:1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31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Wr_lrqRlY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함이고, 또 오랜 하느님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 초점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잊게 되면 곧잘 성경은 사람들을 반성시키기 위한 폭력적인 도구가 되기도 하고,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느님도 그분의 사랑은 희미해지고 온통 후회와 반성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태도를 천칭에 올려두고 심판하시는 하느님만 강해집니다. 그런 하느님을 진짜 하느님으로 아는 이의 태도는 어떨까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예수님의 사건 하나가 등장합니다. 말하지 못하는 이의 병을 낫게 해주신 주님입니다. 눈 앞에 벌어진 이 일을 두고 군중은 놀라고 있고, 어떤 이들은 전혀 뜻밖의 말을 합니다.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그가 베엘제불의 이름까지 동원한 이유는 예수님에 대한 불신, 미움 때문입니다. 눈 앞에 벌어진 일은 사람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그렇다고 예수님에게서 하느님의 은총이 벌어진 것을 인정할 수 없으니 평소에 가까이 하지도 않던 마귀의 이름까지 언급했던 겁니다. 사람이 미우면 참 엄청난 상상력도 가능한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표현이 지금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도 거짓을 하신다거나 마귀도 때로 사람을 속이기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식도 같은 일이니 말입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중심에는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근원적인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이 모상의 범위는 하느님을 알고 세례를 받은 이들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 대상입니다. 누군가에게 일어난 행복한 일을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의 처지도 딱하지만 그것으로 사람을 마귀로 몰아세우는 지경에 빠져 있는 이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걱정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화조차도 이렇게 표현하시는 주님이 느끼시는 안타까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 사이에 잊혀진 마귀에서 벗어난 사람의 처지는 더욱 안타깝고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4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