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fZHu4dY3mv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주님을 나타내는 많은 상징들이 있지만,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십자가입니다. 곧 주님의 죽음이 우리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죽음을 주님은 이미 아시면서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제자들에게 거듭 이야기하셨습니다. 죽음의 소식은 비장하지만 하느님의 뜻은 그 죽음을 뛰어넘은 부활을 통해 드러나리라고 알려주신 겁니다. 비록 우리에게 죽음의 이미지가 더 강한 것은 속상한 일이지만 아무튼 아무도 없는 가운데 제자들에게만 하신 이 말씀 속의 주님은 비장하고, 비통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이야기를 듣는 제자들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예수님 앞에서 입이 막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이나 사람을 살리는 것과 나쁜 일이나 죽이는 일을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합당한가를 물으시는 주님께 입을 닫아버린 이들이 그랬고, 오늘 주님의 질문에는 제자들이 입을 다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더 한심하게 보이는 것은 죽음을 이야기하시는 주님을 두고 그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로 싸웠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몇 일 전 누룩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시는데, 제자들이 배에 빵 하나만 있음을 알고 놀라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참 어리석은 이 제자들 때문에 주님은 또 한 번 가르침의 방향을 그들을 위해 바꾸십니다. 그들이 원하는 첫째가는 사람과 주님이 이야기하시는 첫째가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가 그 주제입니다.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전에는 멋지게라도 들렸던 이야기이지만 지금 세상을 둘러보면 아무도 들을 척하지 않을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질투를 정당화하고 시샘에 의한 행동들을 눈감아줄 만큼 스스로에게 후하고 다른 이에게 거리감을 두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십자가 앞에서도 제자들의 어리석음을 과감하게 반복하는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시고, 제대에서 그런 우리에게 여전히 빵으로 생명을 나누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실천하는 분 앞에서 그런 우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제발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8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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