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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14. 08:3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dDq2_WtEx2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신자들과 함께 살다보면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에 지나치게 크게 놀라는 모습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주임신부 생활이 원래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참 우리가 높은 사람들이구나하고 쓴웃음을 짓는 일이 많습니다. 이제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헛되다는 생각이 들만큼 우리는 참 굳어버린 모습으로 사는 중인 듯 보입니다. 사제의 원래 모습은 사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과 다를바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면 좀 나아질 텐데 말입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오늘 복음의 원래 주제는 빵의 유무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사실 오늘 강론을 할 때도 주님이 이야기하시려 했던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싶었지만 그러나 그것만큼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자들의 놀란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자기들에게 찔리는 부분만 생각하고 듣는 중이었던 제자들의 못난 모습은 지금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참 한결같은가 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결국 제자들의 이런 착각은 복음 내용 전부를 바꿀만큼 큰 역할을 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걱정이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들이 이미 경험했던 빵들의 기적으로 알려주십니다. 그것도 그들 스스로 기억하게 하시면서 말입니다. 곧 빵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시고, 빵 일곱 개로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예로 드시며 말입니다. 재미있는 일화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좀 민망한 것은 지금도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참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데는 너무나 빠른 예민한 사람들인가 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예수님과 제자들의 재미난 이야기 뒤로 원래 하시려던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누룩은 부풀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고, 이것이 바리사이나 헤로데라면 종교나 정치 안에서 진실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거나 위협하는 것들을 주의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헛기침 하나에도 이렇게 예민한 이들을 보면 예수님의 걱정이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구나 싶습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0:00 오늘의 복음

1:40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