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松竹 김철이
계절의 끝은 어딘지 몰라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봄은 실눈을 뜨려 하지만
해묵은 전염병
시절 문 앞 망나니 칼춤 추듯 하더라
청산은 꽃피울 채비로 분주한데
병마 꼬리는
산천을 휘감으니
새순은 지레 겁먹고
허공을 나는 철새 날개를 접겠네
봄은 봄이로되
봄나무 가지마다 역병이 맺혔으니
꽃 순도 병색이요
날아든 따오기 울음마저 병색이라
춘삼월 절경은 어디에서 찾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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