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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9. 09:0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F48keboG4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복음 속에는 가끔 이방인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이방인들은 늘 우리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곤 합니다. 처음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듣고 반응한 것도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동방에서 온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심으로 세상의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했고, 그만큼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느님 앞에 우리가 있어야 하는지, 하느님의 백성이 아닌 이들이 더욱 진심을 보여줄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 이교도 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배경 속 예수님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듯 보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 사이에 이미 유명해지셨으나 그것을 원하시지 않는 예수님이 보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전하고자 하셨으나 당신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경계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이방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딸을 구하기 위해 주님을 찾아온 이 여인이 바란 것을 신앙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했고, 그녀에게 예수님은 신앙의 대상이라기 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분 정도였을 겁니다. 사정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정입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예수님이 겪고 계시는 상황은 이 여인에게 더욱 불리한 여건이 됩니다.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도 물리치시거나 피하시려는 주님이신데, 오직 당신의 능력만을 보고 온 이 여인의 사정을 들어주시는 것은 더욱 일을 그르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것은 그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바라는 것이 능력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고백이 등장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 어머니의 뜻이 이루어진 것은 그녀가 강아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이 곧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을 받는 이에게는 더 이상 더러운 영이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 어머니를 칭찬하시고 더 이상 당신 앞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리기 어렵던 그 사랑의 가르침을 그녀가 이미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5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