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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 22. 09:0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ofJpEHUl_g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설 오늘의 말씀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다시 새해입니다. 벌써 세 번째 맞는 새해입니다. 대림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한 해를 시작했던 우리는 달력을 한 장 넘기며 다시 한 번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조상들이 달을 보며 정해놓은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시 인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는 늘 이 인사를 했습니다. 이 인사에서 한 해는 늘 새로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는 새로운 시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년과 또 과거와는 다른 한 해 일 년 365일을 시작합니다. ‘다시라는 말은 새로운이라는 말로 바뀌어 우리를 찾아와 희망을 주고 미래에 대한 시간을 허락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새해에 만나는 복음 속 이 새로움의 의미를 들여다 봅니다. 복음 속 메시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깨어 기다림에 대한 내용입니다. 혼인잔치에 간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이야기를 통해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깨어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언젠가 올 주인을 기다리는 것은 그 종이 이미 주인을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주인이 언젠가 돌아온다는 것 이전에 그 주인을 알고 있기에 종의 기다림은 그 주인에 대한 기억과 지식에 그 모습이 좌우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곧 이 기다림이 공포에 가까운 불안함인지, 아니면 보고 싶어하는 그리움에 가까운 설레임인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오지 않은 주인을 기다리는 미래는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에 의해 좌우됩니다.

 

새해 복

 

우리가 인사하는 새해의 복은 완전한 새로움을 말하지 않습니다. 새로 태어난 이가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새해는 이미 지난 몇 해를 기반으로 주어지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시간을 지냈고, 이제 다시 새로운 해를 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빌어주는 복이라는 것도 그냥 복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 중 가장 좋은 것들을 꺼내 축복을 하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다르지만 그 속에 공통으로 발견되는 좋은 것이라는 것은 새로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과거의 기억이 새로운 복으로 표현되어 다른 이에게 선물로 주어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복음 속 주인을 기다리는 종은 분명 설레임의 모습입니다. 주님은 그 주인이 돌아오면 할 일을 알려주시며 이 종이 그 주인을 이미 알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십니다. 그저 상상이 아니라 그런 주인이기에 우리가 기다릴 이유가 충분한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라 말할 때 그 사랑은 이미 주어진 것임을 그리스도인은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존재라는 말은 그리스도인은 언젠가 주어질 복을 기다리는 행운을 기다리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자녀이며 그래서 언젠가 우리를 향해 오실 그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눈을 비비며 지치지 말고 그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래서 우리가 서로에게 비는 이 복은 행운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복의 모든 시작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서 시작되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사람보다 좋은 복은 없습니다. 그래서 새해 복을 비는 인사는 그 인사말의 주인에게서부터 이미 시작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한 해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러므로 새해는 우리의 주인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깨닫게 하는 큰 은총입니다. 그러니 더욱 기쁘게 인사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00 오늘의 복음

1:21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