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IUIVARkd2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주님의 자유로움을 마주하는 또 하나의 복음입니다. 주님의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하느님의 날이라고 할 수 있는 안식일에 자주 등장합니다. 당연히 그날을 살아있는 날로 보내는 분이 주님이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정하셨지만 그날을 죽은 듯 보낸 이스라엘이기에 주님과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밀 이삭을 뜯는 것이 잘못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작 바리사이들의 지적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배가 고플 때 다른 이의 밀 이삭을 훑어 씹는 것이 잘못이 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문제는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이라는 기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안식일에 ‘할 일’보다는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붙들려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면 ‘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었지만, 동시에 ‘죄’에 갇힌 모습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회당에 가는 것 외에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사는 죽은 날처럼 보내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그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질문하십니다.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들이 거절하지 못하는 이름. 바로 가장 훌륭했던 다윗이었습니다. 그 다윗이 ‘배가 고프다’는 고난 앞에서 모두를 위해 한 행동은 법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비난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니다. 사람들의 입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조상의 권위 때문이기도 했고, 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관습과 법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는 사람들의 삶이 있습니다. 그 삶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관습이 되거나 규칙이 되고, 모두가 함께살기 위해서 법이 존재합니다. 법은 죄를 구분하여 사람을 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 법 위에서 함께 살게 하려고 존재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법 역시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그날을 죽음의 날로 다시 반복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주일은 그 때의 안식일과 너무 닮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날인데도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4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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