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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 9. 08:4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MyTjJsKMQ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주님 세례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주님 세례 축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의 의미를 드러내는 또 한 번의 축일입니다. 주님이 세상에 구세주로 드러나는 것을 공현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오신 주님의 유년기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평범했던 삶의 주인공이셨기에 주님이 비로소 구세주로 드러난 사건들 중 하나가 이 세례의 장면에서입니다. 요한의 등장이 먼저였고 요한은 사람들에게 주님이 오심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르단 강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세례를 베풀었던 요한으로 몰려오던 모든 이들은 이를 받아들인 신앙인이자, 동시에 회개하는 죄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요한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며 그 날과 그 시간, 그리고 주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세례를 베푸는 의인이었으며, 그 강에 유일한 의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가 죄인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고해소 앞의 행렬처럼 이어지는 사람들의 무리. 그 속에 주님이 계셨습니다. 예상 밖의 전개를 이루는 책의 내용처럼 예수님은 갑자기 죄인들 속에서 나오셨습니다. 우리의 예상이 깨어지고 사람들이 생각하던 기준이 모두 무너져 버렸기에 요한마저 당황함을 보입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예상을 깨어버린 주님 앞에서 요한은 어쩌지 못합니다. 그분 앞에 엎드려 신발끈을 풀어드려야 할 하느님의 종인 그에게 하느님께서 세례를 받겠다고 물 속으로 들어오신 것이니 그가 당황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 상황을 그만두실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구원은 처음부터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선택하시거나 결정하시는 것에서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주님은 위나 앞에 계시며 결코 가까운 분일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은 그 방식이 우리 안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우리가 아닌 어떤 것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하느님이 함께 하심으로서 그 구원은 이루어진다는 것이 주님 세례입니다. 우리가 아니라 주님이 함께 하심으로써 구원은 이루어지고,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이고, 우리가 본받고 따라야 할 사랑의 근본이라는 것입니다. 모두 한 번 깊은 숨과 함께 생각해볼 일이 아닙니까?

 

 

 

 

0:00 오늘의 복음

1:25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