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하느님의 참된 사랑|김동휘 시몬 신부님(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松竹/김철이 2023. 1. 1. 00:45

하느님의 참된 사랑

 

                                        김동휘 시몬 신부님(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오늘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1년간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월드컵 16강,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그 외 국내외에 발생한 수많은 안타까운 사건과 재해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일을 뒤로하고, 새해를 시작하며 복을 많이 받으라는 말은 새해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인사말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도록 권고하며, ‘평화란 생명과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 지닌 가장 높고 절대적인 가치를 선포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라는 것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이 세상에 창조된 모든 피조물이 서로 사랑하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중하고 연대하며, 일치로 나아가는 것이겠죠.

 

오늘의 말씀을 들여다보면, 주님께서 낮은 자들을 일으켜 세우시고, 그들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도록 불러 모으심을 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목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이야기를 전하게 하신 것도 그러합니다. 목자들과 가난한 이들은 율법을 지키지 못하여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처음으로 구세주의 오심을 전하고, 그들을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핍박받고 무시당했던 목자들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기뻐 보였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세상의 낮은 자들을 통해 당신의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서로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며,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을 말입니다.

 

사회복지회에 있으면서 항상 모든 것을 생각할 때,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요한1서 4장 16절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말씀을 기억하게 됩니다. 오늘 가장 높은 곳에서 오는 사랑을,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가 살아야 하는 사랑의 모습이 진정으로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놀라워하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을 때, 성모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모습을 보며, 코린토1서 13장 4절의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당신의 기쁜 소식을 처음으로 가장 낮은 목자들에게 전해주신 일들과 성모님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것을 시작하듯이,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우리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음으로써 주님의 참된 사랑의 가치가 세상에 풍요롭게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