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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2. 30. 08:2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HHwsPhfUi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마굿간에서 시작한 예수님의 생애는 위험천만한 일 천지였습니다.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이 생겨난 땅에서 떠나 이방인의 나라 이집트로 피신을 가시는 예수님 가족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간을 앞 뒤로 늘려 살펴보면 참 힘든 가족사입니다. 성령의 은혜라고 하지만 누구도 모르는 잉태에 아버지의 고민 속에 겨우 이루어진 가정입니다. 호구조사를 위해 떠난 길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오랜 시간 후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 집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따스할 리 없었을 것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복음 속 드러나는 이야기에서 예수님 탄생의 시작은 어머니 마리아의 아멘이었지만, 현실에서 출생이 가능했던 것도 이 가족을 지켜온 것은 모두 요셉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요셉은 온 힘을 다해 이 가족을 지켜냅니다. 하느님은 그런 요셉을 통해 우리가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의미를 드러내십니다. 뭐 하나 바른 것이 없었던 혼인과 출생이었지만, 요셉은 이 가정에 그야말로 진심입니다. 그리고 아이와 아내를 지키기 위해 피신과 조심스런 복귀를 결정하며 가족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참된 의로움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줍니다.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앞으로 무엇이 될 지도 모르는 아기를 위해 아버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얼마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시간 타국에서 일하며 가정을 지켰을 아버지의 수고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 대해 위협이 사라졌다는 하느님의 지시에 그제야 발을 뗍니다. 아버지의 시간은 늘 긴장이었고 판단과 결정의 순간이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평화로운 시간이 돌아옵니다. 다시 나자렛에서 말입니다.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래서 나자렛이라는 이름에는 그 아버지의 수고가 담겨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하며 나자렛이라는 이름을 주님 죽음의 머리말에 새겨 놓았지만 사실 그들도 모르게 나자렛은 이 한 가장의 사랑이 가득 담긴 이름이었고, 위험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지켜낸 소중한 이름입니다. 성가정 축일. 나자렛의 성가정이 이 축일의 본 모습이라면 세상 어떤 가정이 성가정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에서 드러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거룩함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5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