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松竹 김철이
동지섣달
새벽 댓바람 무색하게
대 망태기 둘러메고
놓쳐버린 세월을 낚으러 가셨네
시대를 잘못 타고 난 탓에
솟구치는 신명 주체할 수 없어
소리통 목에 걸고
국악과 양악을 두들겼으리라
명인의 손길도 돋보이게
당신 손길 닿으시면
망가진 우산 새 우산이 되고
구멍 난 밥솥 새 밥솥이 되더이
그 숱한 끼
못다 풀고 가셨으니
너른 하늘나라 놀이터 삼아
해묵은 살풀이 여념 없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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