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이 세대가 지나기 전|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松竹/김철이 2022. 11. 26. 22:45

이 세대가 지나기 전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우리는 한 생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나의 '세대'입니다. 우리가 탄생부터 죽음까지 체험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세대 체험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 안에 담긴 여러가지 진리들은 그것을 파고드는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많은 영역들이 성경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경험들과 겹쳐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모든 일과 사건들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보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 우리의 능력이 그것을 볼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마치 부모들이 금리가 올라 집을 사기 위해 대출 받은 금액 때문에 고심하는 사이 유치원생인 자녀는 그런 어른들의 걱정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는 단순히 그 현실을 체감할 수 없을 뿐, 그 현실은 생생히 자신의 삶의 바로 곁에 존재해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현실 속에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건들의 실제적인 면을 보게 되었을 때에 우리는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평소 좋은 시선으로 보아왔던 이의 내면 속에 시커먼 어둠이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정반대로 우리가 하찮게 보아 왔던 사람의 내면 속에 보석이 빛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이러한 일들을 미리 아시고 우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십니다. 하느님에게 숨겨진 일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우연히도 수많은 사람을 주변에 두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흩어져 있던 퍼즐이 한데 맞추어지는 것과도 같습니다. 의인의 주변에는 악인이 들끓게 마련이고, 반대로 악인의 주변에는 의인이 존재해서 진리를 드러내게 됩니다. 의인에게는 훈련의 기회가 되고 악인에게는 회개의 기회가 되도록 하느님은 우리의 삶을 디자인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인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일들은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두 일어나게 될 일이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사건들은 분명히 일어나게 될 일들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두렵게 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의인들이 박해를 당하는 일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악인들의 죄는 살아 숨쉬는 동안 교묘히 숨겨지고 감춰지겠지만 결국 영원 안에서 드러나게 마련이고 의인의 숨은 선행도 훗날에는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이시고 그 말씀은 진리이며 그 진리는 영원 안에서 선포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루어지고 실행될 일입니다. 그래서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난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위해서 삶을 헌신하는 동안 일들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거듭 말합니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