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0/ 지금 하느님 나라를 잘 키우고 계십니까?/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IIF1LLYaxg
2022년 다해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 지금 하느님 나라를 잘 키우고 계십니까?
캐나다의 한 거리에서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어린 강아지 한 마리가 어미도 보호자도 없이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강아지 모조를 목격한 와그너 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서둘러 근처 병원으로 녀석을 데리고 갔습니다.
다행히 모조는 와그너 씨 덕분으로 치료받게 되었지만, 어느 사람도 심한 피부병을 앓는 녀석을 선뜻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를 꺼렸습니다. 모조를 처음으로 구조했던 와그너 씨는 줄곧 녀석의 소식이 궁금했습니다. 모조의 입양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병원에 연락을 취했던 와그너 씨는 심한 피부병 탓에 모조가 아직 입양처를 찾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와그너 씨는 그 후 몇일을 고민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와그너 씨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마침내 와그너 씨는 모조의 구조자를 넘어 영원한 가족이 되어주기로 한 것입니다. 오갈 데 없이 병원에 머물던 모조는 와그너 씨가 등장하자 마치 아빠를 기다렸던 아이처럼 세차게 꼬리를 흔들며 와그너 씨 얼굴을 연신 핥았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가족을 만난 듯 모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와그너 씨의 집으로 옮겨진 후, 심각한 피부병을 앓았던 모조는 몸과 마음이 점점 건강해졌고 온몸에 뽀송뽀송한 털도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안전한 가족의 울타리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모조는 멋진 성견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어린 강아지는 자신을 구조해 준 남성을 만나자’, 유튜브 채널, 감동실화감동영상]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습니다. 그들이 믿는 하느님 나라는 다윗 왕국과 같은 외적인 강력한 나라입니다. 그것이 행복이라 여겼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결국 행복입니다. 그들이 행복의 기준을 돈과 쾌락과 힘으로 여긴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받는 사랑으로 느끼는 행복과 같습니다. 짐승들도 주인으로부터 그런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주인을 기억하기 위해 무덤을 찾는 것입니다.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더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부모가 나의 부모인지 의심스러울 때 항상 부모가 나를 위해 해 준 희생을 기억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야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우리 안의 뱀은 끊임없이 하느님께 받은 사랑보다 우리가 부족한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도 바칠 수 없었습니다. 반면 기도는 하느님께 받은 것을 기억하여 감사와 봉헌의 마음이 생기가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에 우리 안에 떨어진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자라지 못하고 죽고 마는 것입니다.
2006년 3월 아르헨티나, 셰퍼드 카피탄을 기리더 주인 미구엘 구즈만이 죽어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카피탄이 사라진 것을 알았습니다. 가족들은 카피탄이 있을 만한 곳이라면 모두 돌아다니며 애타게 카피탄을 찾았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단념하였습니다.
일주일 뒤 가족들은 미구엘이 묻힌 카를로스의 공동묘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이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미구엘의 무덤 앞을 지키다가 가족들을 발견한 카피탄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가족들에게 달려온 것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가족들이 카피탄을 단 한 번도 묘지에 데리고 간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묘지 관리인은 개가 나타나 묘지를 한 바퀴 돌더니 자기 주인 묘지 앞에 섰고 아무리 쫓아내도 다시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은 카피탄을 다시 집으로 데려가려고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카피탄은 번번이 집에서 도망쳐 미구엘의 비석 위에 몸을 웅크린 채 발견되곤 하였습니다. 묘지 관리인은 그런 카피탄을 측은히 여겨 먹이를 주고 보살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카피탄은 매일 저녁 6시가 되면 무덤 위에 올라가 감싸 안 듯 엎드립니다. 그리고 밤새 그 자리에 엎드려 있습니다. 이는 마치 어둠과 추위로부터 주인을 지켜주려는 모습 같습니다. 죽은 미구엘의 아들 데미안 구즈만은 “카피탄이 ‘죽을 때까지 여기 있겠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카피탄은 2018년 10년 넘게 주인의 묘소를 지키던 카피탄은 미구엘의 비석 위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죽기 4년 전부터 동물병원에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 와중에도 묘지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주인의 곁에 머물렀던 것입니다.
‘공동묘지의 개’라고 물리던 아르헨티나의 콜리도 있습니다. 콜리도 9년간 주인의 무덤을 지켰습니다. 콜리가 무덤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자 가족들은 밧줄까지 가지고 와 콜리를 묶어 집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콜리는 도망가고 무덤들 사이에 몸을 숨기며 돌아가기를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결국 유족들은 콜리를 데려가기를 포기했고 콜리는 묘지를 집 삼아 묘지 관리인과 친구처럼 지내며 총 9년간, 조용히 주인의 무덤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콜리가 죽자 묘지 관리인은 콜리가 주인과 함께 묻히고 싶었을 것이라며 콜리를 화장해 주인 무덤 위에 뿌려주었습니다.
[출처: ‘죽은 주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무덤에서 오열하는 강아지’, 유튜브 채널, 이슈텔러]
이러한 사례는 꽤 많습니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어도 동물도 당연히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희생한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분명 슬퍼할 것입니다.
개가 주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유는 분명 주인이 자신에게 해 준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기억하기 위해 죽어도 주인의 곁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와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 가족으로 입양하시기 위해 당하신 십자가의 희생입니다. 이를 위해 오늘 복음에서 이러한 말씀을 덧붙이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루카 17,25)
우리도 미사 때나 기도 때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그럴수록 우리 안에 하느님 나라 행복이 커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도 때 나에게 부족한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뱀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분명 감사로 끝나야 합니다. 자기 봉헌으로 끝나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 올바른 예배입니다. 봉헌의 의미가 퇴색하는 전례나 기도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행위가 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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