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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1. 9. 08:4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_z_ROfzFD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교황님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전달될 때마다 표현되는 곳이 있습니다. 라테라노 성당이 그곳입니다.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는 곳에서 교황님은 온 세상 그리스도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지금 우리가 성당이라고 부르는 곳은 사람의 손으로 지어 올린 곳입니다. 물론 하느님을 향해 지었고 하느님의 집으로 부르지만 그럼에도 하느님이 원하신 곳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지극한 정성을 다해 온갖 상징과 의미를 담아 이곳을 세우고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모델이 되는 성전이 있다면 예루살렘의 성전이 바로 그곳일 겁니다. 오늘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요한복음의 시작에서 등장하여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바로 잡으시려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성전과 그 앞에 놓여진 것들은 성전에 어울리는 것이거나 성전에서 필요한 것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치워버리신 것을 살펴보면 양과 소, 환전상의 돈입니다. 이것은 모두 하느님의 성전에 바칠 예물들이었습니다. 필요한 것이고 또 사람의 수고로 키워진 것들인데도 왜 예수님은 그것을 치워버리셨을까요? 지금 우리를 생각해도 우리는 다시 그것을 정리하여 끌어다 쓰고 있는 중인 듯 싶은데 말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때로 예수님의 말씀을 알기에 소스라칠 때가 있습니다. 분명 맞는데 우리가 하는 것을 보면 알면서도 우리가 그것을 피해가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주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성전에 필요한 재물 때문에 고심하는 중이라서 오늘 말씀이 더 힘이듭니다. 우리는 장사를 하고 싶어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주님은 그런 성전은 필요 없다 하십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뜻은 사흘이면 다시 세워진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성전의 참 의미를 생각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에는 아름다운 성전이 많이도 존재합니다. 가난한 곳조차도 사람들의 정성으로 하느님을 위해, 또 백성을 위해 성전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곳에 우리가 세운 것들과 차려 놓은 것들이 그 옛날 예루살렘 성전처럼 주님을 가리는 것이면 우리는 이미 나와 있는 주님의 불호령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전이 걱정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4 "이 성전을 허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