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0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oRueWa9jP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았을 때 윗자리가 아닌 끝자리에 앉으라 하신 주님의 말씀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와서 윗자리로 이끌 것이라는 겸손에 대한 보상이 이 이야기의 주제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널리 알려진 선한 처세술이기도 합니다.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그런데 조금 다른 눈으로 이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단순한 모습 하나가 발견됩니다. 그 자리에는 분명 우리보다 귀한 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교훈으로 생각하는 이들 역시 이야기 속에 우리를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으로 구분하며 이야기를 듣습니다. 모든 것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사람은 어느새 귀하고 천한, 높고 낮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님이 식사에 초대된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은 주님의 날입니다. 엿새 동안 창조를 하신 주님이 쉬시며 우리 모두에게도 쉬라고 하신 날이어서 이 날 세상 모든 것은 귀하고 천한 구분 없이 모두가 안식을 누려야 합니다. 집의 주인도 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인이나 묶인 사람이나 안식일에는 하느님 아래 모두가 평등해야 하는데, 그 날 식사에 초대받으신 주님의 눈에 사람들은 결코 평등해보이지도 같은 형제들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주님 역시 그 날 초대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당신의 자리를 생각하는 대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유심히 살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우리의 세상 살이의 모습을 하느님의 날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가르침은 그 내용만을 이해하는 것에 부족함이 있어 보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날이 어떤 삶으로 드러나야 하는지 알려주고 계십니다. 눈치 빠른 이들은 이미 계산을 했겠지만, 혹시 자신의 자리의 이동이 없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아듣기에 주님의 말씀에도 사람들이 그리 행동하지 않을 것은 뻔합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현실이 되기 어려운 주님의 말씀이기에 더욱 부끄러움이 크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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