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0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JJ8rgk_heV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교회가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고 지키기 위해 변화를 최소화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정해진 글로 전례를 드리고 성경도 함부로 읽는 것조차 조심했던 시간에 우리는 고정된 것들을 좋아했습니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지키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수호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눈을 돌리지 않고 초연하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처럼 생각했던 시절 교회는 엄격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비가 오겠다.”
그러나 제대를 벽으로 밀어 올리고 모두가 한 방향으로 마음을 모으던 그 때를 지나 지금 우리는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되살려 세상을 마주보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묻고 또 세상에 대답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곧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보며 ‘비가 오겠다’라고 짐작하는 것처럼 그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고 우리 삶의 방향과 내용을 정하는 것입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그러나 이런 커다란 변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혼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 곧 시대의 징표를 볼 줄 알아야 하는데, 그 속에 적응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 착각하는 일들도 잦아진 것입니다. 시대를 풀이한다는 것은 그것을 우리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바라보고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속에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세속화’라고 불리는 부분에 맞설 수 있게 됩니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주님의 말씀처럼 땅과 하늘의 징조를 통해 세상 변화를 읽어내는 지혜로운 사람이 정작 하느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고 외면하고 마는 위선으로 얻는 것은 올바른 일을 회피하거나 무시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을 마주하는 것은 주님께서 세상 속에 계셨음을 다시 회복시키고 주님이 그 시대 안에 하느님의 뜻을 밝혀주신 것처럼 우리도 이 시대 안에 하느님과 사람을 되살리는 일을 하겠다는 태도의 변화이자 회개의 삶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징표는 시대에 적응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9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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