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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28. 17:1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gwU1s52r8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을 따른다는 표현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를 가지고 사용되곤 합니다. 주님의 사명을 따르는 성직자들과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한 수도자들, 그리고 신자들에게도 이 주님을 따른다는 말은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그 이유와 내용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주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한데도 말입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나를 따라라.”

 

두 표현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히 따름의 표현이지만 하나는 주님께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를 밝힌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이 사람을 부르신 것입니다. 이 표현들에서 자신을 주님께 맡기고 따르려는 제자의 길과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도록 불림 받은 사도의 길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은근한 거절의 의미로도 들리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길이란 어떤 형태의 고정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늘 우리 안에 계시지만 일정하지 않고, 또한 세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라는 주님의 처지에 관한 증언인 셈입니다. 우리가 따르려고 하는 주님의 길이란 지금의 세상에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을 듯 싶습니다. 아름다운 성전과 수많은 사람들이 성전을 채우지만 그곳을 주님의 집이라 부름에도 불구하고 지금 주님이 오신다면 이만하면 됐다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보면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데 있어서는 우리는 수많은 이유의 과정을 거치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는 온 세상에 퍼져나가지만 실제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을 따르겠다고 말한 이에게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에게도 이 쟁기의 이야기는 동일하게 기억해야 할 가르침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지금 당장 여기서 해야 할 일입니다. 미루면 우리는 결국 변해버린 전혀 다른 상황 속에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마땅한 시간을 골라 오신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1 “나를 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