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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19. 08:34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HCWfYPuBI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거룩함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무거운 느낌은 하느님, 예수님, 그리고 신앙에 관계된 것들을 대할 때 어려움으로 변하는 것을 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것에서도 우리는 어려움을 느끼고 누군가의 잘 풀어진 설명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는 어떤지 함께 살펴봅시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지극히 당연한 우리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이야 기도하거나 분위기를 위해 등불을 켤 수는 있지만 전기불 하나면 훤한 세상이니 현실감은 좀 떨어지지만 우리에게 전기가 없을 때 등불은 그야말로 밝음, 밤을 지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불이었습니다. 그 밝음의 이유는 당연히 주변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당연한 이야기를 두고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를 등불로 본다면 우리에게 불을 켜는 이유는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생각 이전에 누군가가 우리를 보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불을 켤 수 있지만, 동시에 이 불을 보는 이들은 이 불이 비추는 곳을 통해 길을 가고,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곧 이 불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생각을 떠나 누군가를 위해 우리의 불은 켜지고 타오른다는 것을 생각해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말씀을 듣는 이가 누군가에 따라 이야기의 내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읽힐 수 있음을 알아듣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을 향해 불을 켜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오직 그 불에서 자신을 찾겠지만 모두가 그 불을 보게 되면서 그 속에 감추려 한 것까지 보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불을 켜는 이유가 자신을 위해서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주님의 말씀을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불빛 아래의 우리를 숨길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불을 켠 이유가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면 더 가치가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생각할 여지를 많이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헤아려보라 하신 의미일테니 말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헤아려봅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0:00 오늘의 복음

0:57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