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의인|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松竹/김철이 2022. 9. 18. 08:12

의인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의인이 의인인 이유는 자신에게 잘난 무언가가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의로움'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영리한 선택보다는 지혜로운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다. 돈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이고 힘 있는 이들에게 굽신거리면서 나의 안락한 미래를 꿈꾸는 것은 영리한 선택이지만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방향만 바라보면서 사람들의 반감을 사는 것은 세상에서는 어리석어 보여도 하느님 앞에서는 지혜로운 선택이다.

 

의인은 세상에서 고통을 당하게 운명지워져 있다. 고통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의인들은 그 모든 면에서 고통을 겪게 된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가난함도 견뎌야 하고 외로움도 이겨내야 하며 영적으로도 버림받는 것 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단련이야말로 그들의 내면의 보석을 진정으로 빛내게 된다.

 

의인들이 기다리는 영광은 지상의 영광이 아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취직자리를 얻고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결국 '죽음'과 더불어 사라져 버릴 것들이다. 그래서 의인은 영원한 영광을 기대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영광은 영원하신 분과의 만남의 순간에 온전하게 얻게 되는 것이다. 의인들은 오직 그 영광을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의로움에 마음을 둔 이에게 세상은 그 숨겨진 진리를 드러내 보인다. 겉을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속에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는 내면을 보게 되면 의인은 그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더욱 더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한다. 언젠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리라 하는 희망으로 그렇게 한다. 그러나 말씀을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바로 곁을 지나쳐가는 구세주를 바라보지 못한다. 그렇게 그들은 기회를 상실하고 자신이 가도록 운명지워져 있는 어둠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의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주님을 믿고 신뢰하게 되고, 나아가 진리를 깨닫고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게 된다. 하느님의 사랑은 강력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랑 때문에 세상 모두에게 버림받아도 꿋꿋하게 이 길을 계속 걸어가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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