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lFTcM3P6E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흔한 상징물이 있다면 그것은 십자가일 겁니다. 성당과 신자의 집 뿐만 아니라, 주님의 고통 받으시는 형상 없는 그냥 십자가까지 생각한다면 우리가 사방 어디에 고개를 돌려도 볼 수 있는 십자가입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에 우리는 모두 십자가의 의미, 더 정확히 말해 주님의 십자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십자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통’입니다. 주님의 고통에 우리가 함께 슬퍼하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고통에 대해 주님의 고통을 떠올리며 인내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십자가의 의미는 먼저 모세의 손에 들려진 뱀에서 그 설명을 찾게 됩니다. 하느님께 불충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려진 재앙에서 하느님은 모세를 통해 만든 뱀을 들어 올려 그것을 본 이들을 죽음에서 구해주셨습니다. 곧 이 십자가의 의미는 ‘구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아는 우리가 주님의 고통을 지나칠 수는 없지만 사실 주님의 십자가는 모두가 본 죄 없는 이의 죽음이자, 동시에 부활을 통해 우리가 살아야 할 모범이 되신 분의 모습입니다. 곧 십자가가 고통의 상징일 뿐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주님을 죽이려 한 이들의 생각에 우리가 흔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들은 주님처럼 살지 못하게 사람들을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십자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하십니다. 그 말은 이 십자가가 우리의 구원을 가져다 주는 열쇠가 된다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의 죽음과 고통이 아닌 그 위에 계신 그리스도의 삶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참으로 사는 길임을 주님이 부활을 통해서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고통 받은 야훼의 착한 종은 죽임을 당했지만 그분은 아버지의 뜻대로 사셨기에 아버지께서 영원한 생명으로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그러나 여전히 십자가를 고통의 메시지로 보는 이들이 많은 우리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십자가는 죽음도 무릅쓰신 사랑의 표시이자, 영원한 생명의 확증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듣고 자신의 십자가도 기쁘게 짊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9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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