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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11. 09:3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_QG-beB4e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4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주일은 주님의 날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이 날 우리는 구약의 안식일의 의미에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덧붙여 지냅니다. 그래서 이 날 우리의 휴식과 쉼은 그리스도를 따라 사랑의 날로 보내는 것으로 더욱 완전한 안식일을 보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 날 우리는 쉬어야 한다는 당연한 의무에 주님을 따라 배고픈 이들이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또 다른 의무를 함께 지켜야 합니다. 사랑을 위해 우리가 이라고 부르는 것에도 서슴 없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리와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이 보여주신 안식일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은 원래의 안식일의 의미를 알려주신 것이라 하지만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날이었던 안식일에 주님의 모든 행동은 가 되거나 그 대상이 된 사람마저도 위험한 처지로 몰리곤 했습니다. 주님이 하신 일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던 셈입니다. 그런 주님의 모습은 보통 때의 모습도 다르지 않으셨습니다.

 

그 가운데 한 마리를 잃으면.”

 

예수님이 오늘 복음에서 세가지의 비유를 통해 들려주신 이야기의 처음은 사람들의 불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왜 저런 사람들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입에서는 한결같이 하느님에 대한 가르침이 나오는데, 그분 곁에는 우리가 피해야 하는사람들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구분하는 것이 정의와 지혜로 여겨지는 것은 우리가 지닌 상식 중의 상식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오히려 그것을 찾아 나선 사람처럼 행동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잃어버린 양과 잃어버린 은전, 그리고 집을 떠난 작은 아들은 모두가 불행에 스스로 책임이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럼에도 잃은 이들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찾으러 길을 나서고, 방을 샅샅이 뒤지고, 매일 밖에서 기다립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코 양과 동전과 아들을 자신에게서 제외시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와 같은 존재인 아들의 비유에서 우리는 이 아버지를 자비하신 아버지라고 이름 붙여 기억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하느님은 말로만이 아닌 사랑하는 아버지, 곧 모든 부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아버지에게 아들은 어리석은 행동과 불행에도 끝까지 잊지 못하고 기다리고 품어줄 수밖에 없는 사랑의 대상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야기하는대로 바늘구멍같은 골라 뽑힌 이들만 들어가는 곳이 하늘나라라면 우리 대부분은 처음부터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하는 하느님이 예수님이 알려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이들의 구원이야말로 단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이라고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삶을 통해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에 있어서도 자주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인류 구원을 원했다면 그 인류의 대부분이 어떤 이유에서건 죄와 약함을 노리는 유혹에 노출되어 있음을 막아서고 그들을 구하는 것이 상식일 겁니다. 사람을 골라내는 것은 쉬운 일일 수 있으나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사랑이시라는 구호는 그야말로 말 뿐인 이야기일 겁니다.

 

자신이 얻으려는 가치 앞에 우선 거짓말을 통해서라도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는 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런 위선의 지혜를 하느님이 원하실 리는 없으실 겁니다. 그러므로 죄인들의 주님을 닮은 죄인들의 교회에 대해 우리가 태도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5:03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